리야드 (Riyadh)
리야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와 행정, 경제의 중심지다. 15개의 구로 이루어져 있으며 리야드의 시장과 리야드주의 주지사가 관리한다.
이슬람교가 들어오기 전에 오늘날의 리야드 지역은 하지르(حجر)라고 불렸으며 바누 하니파 부족이 세웠다고 전해진다. 하지르는 알야마마 지방의 수도였으며, 알야마마의 지방관은 우마이야 왕조와 아바스 왕조 시기에 아라비아반도의 동부와 중부 대부분을 다스렸다. 866년에 바누 우하이디르 왕조가 아바스 왕조로부터 하지르를 빼앗고 수도를 하지르에서 근처의 알하르지로 옮겼으며 하지르는 침체기를 겪었다. 14세기에 이븐 바투타가 하지르를 방문해 "알야마마의 주요 마을이며 이름은 하지르다"라고 기록을 남겼고, 운하와 나무가 많이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니 하니파 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이븐 바투타는 또한 이들의 지도자와 함께 하즈를 하고자 메카로 갔다고 기록했다.
이후 하지르는 여러 마을로 쪼개졌지만 하지르라는 이름은 민담으로 계속 이어져 내려왔다. '리야드'라는 이름은 1590년에 처음으로 나온다. 1737년에 부근의 만푸하에서 피난을 온 데함 이븐 다와스가 리야드를 다스리기 시작했고, 이븐 다와스는 마을에 있는 오아시스들을 둘러싸는 단일 성벽을 쌓아 하나의 도시로 만들었다. '정원'이라는 뜻을 가진 리야드는 초창기의 오아시스를 일컫는 말이다.
1744년에 무함마드 이븐 압둘 알와하브가 디리야의 지도자 무함마드 빈 사우드와 연대해 단일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고자 주변 지역들을 정복해 나갔다. 리야드의 이븐 다와스는 알하르즈와 알하사의 병력, 그리고 나지란의 바누 얌 부족과 연대해 저항했지만 1774년에 이븐 다와스가 패퇴하고 리야드가 항복하자 사우드 가문은 사우드 제1왕국의 건국을 선포하고 디리야를 수도로 삼았다.
이후 오스만 제국의 무함마드 알리가 사우드 제1왕국을 무너뜨리고 1818년에 디리야를 파괴했다. 투르키 빈 압둘라 빈 무함마드는 사우디 제2왕국을 건국하고 초대 아미르의 자리에 올라 1834년까지 사우디 제2왕국을 다스렸다. 비록 개념상 사우디 제2왕국의 영토 대부분은 오스만 제국의 이집트 총독인 무함마드 알리의 지배 아래에 있었으나 투르키 빈 압둘라 빈 무함마드는 영토 일대를 통합했다. 1823년에 투르키 빈 압둘라 빈 무함마드는 리야드를 새 수도로 삼았다. 1834년에 투르키 빈 압둘라 빈 무함마드가 암살당하자 그의 큰아들인 파이살이 암살자를 죽이고 권력을 잡았으며 이집트 총독의 통치를 받기를 거부했다. 이후 파이살은 카이로에 포로로 잡혀갔지만 이집트가 오스만 제국에서 독립한 틈을 타 5년 만에 사우디 제2왕국으로 돌아왔고, 1865년까지 다스리면서 사우드 가문의 통치를 굳혔다.
파이살이 죽은 뒤 아들들 사이에서 권력 다툼이 일어났고, 무함마드 빈 라시드가 사우디 제2왕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오스만 제국과 협정을 맺었으며 1871년에 알하사를 점령했다. 1889년에 파이살의 셋째 아들인 압둘 라흐만 빈 파이살이 권력을 잡고 1891년까지 다스렸으나 무함마드 빈 라시드가 권력을 되찾았다. 권력 다툼이 계속 이어지다 1891년에 라시드 왕조가 사우디 제2왕국을 무너뜨렸다. 마스막 요새는 이 시기에 지어졌다.
압둘 라흐만 빈 파이살은 유민들을 모아 오늘날의 쿠웨이트 지방으로 갔고, 그의 아들 압둘아지즈 알사우드가 1902년에 옛 지역을 탈환하고 그 이후에 아라비아반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1932년 9월에 압둘아지즈 알사우드는 나라 이름을 사우디아라비아라고 하고 리야드를 수도로 삼았다.
리야드는 1940년대부터 발전하기 시작했고, 사우드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는 리야드를 현대화시키고자 했다. 1953년에는 격자형 도시 구조가 도입됐다. 1974년부터 1992년까지 리야드의 연평균 인구 성장률은 8.2%를 기록했다. 1957년에는 리야드 대학교가 세워졌고, 1970년에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여자대학인 리야드 여자 대학교가 세워졌다. 리야드는 2019년 국제금융센터지수 순위에서 96위를 기록했다.
2017년에 리야드는 예멘으로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2018년 3월에 후티가 쏜 미사일이 리야드에 떨어져 한 명이 죽었다. 2018년 4월에는 리야드에서 강한 총성이 들려 쿠데타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을 낳았다.
지도 - 리야드 (Riyadh)
나라 -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기 |
현재 사우디아라비아가 세워진 곳은 고대 문명이 번성한 유서깊은 지역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고대 역사는 인류 역사의 여명기로 거슬러올라가며, 세계 제 2의 종교인 이슬람교도 바로 현재의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지역에서 7세기 초에 생겨났다. 이 때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아라비아 반도의 사람들을 종교적으로 통일하고 동일한 이슬람 공동체로 묶었던 것이다. 무함마드가 632년에 세상을 떠나자, 그의 후계자들은 급격하게 영토를 늘려나갔고 이슬람교를 전 세계로 포교하기 시작하였다. 전성기 때에는 서쪽으로는 이베리아 반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였고, 동쪽으로는 파키스탄에 닿았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에서 발흥한 아랍 왕조들에는 정통 칼리파조, 우마이야 칼리파조, 아바스 칼리파조, 파티마 칼리파조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무수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의 이슬람 왕조들이 이 곳에서 번성하였다.